유경이는 미대 1학년 스물셋이었다. 늦게 대학을 입학했다. 나는 대학 3학년 스물여섯이었다. 유경이와 나는 세살차이가 났다.
맑은 눈을 가진 그녀는 웃을 때마다 세상이 환해지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스크린골프 연습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본회사 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사이였다. 점심을 함께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이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가까워 진지 6개월 되던 어느 날이었다.
광화문 벤치에서 유경이가
“우리… 그만 만나자.”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왜?”
유경이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군대간 남자친구가 휴가 나왔어. 그래서 이제는 너를 못 만날 것 같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안았다.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을 수 없었다.
그날 이후 나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3주 정도 지난 후 유경이의 절친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유경이 절친은
“저한테 할말이 많지요?”
“예”
“역삼동 회사앞으로 오세요”
“예”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 사람은 왜! 서로를 힘들게 해요?”
“유경이는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나는 믿을 수 없었다.
“유경이는 당신께 의지하고 싶어해요
그리고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해 라고 여러번 말했어요.”
순간 귀를 의심했다.
“그럼 군대간 남자친구는 요?”
“그 사람은 그냥 친구여요 아무관계도 아닌데 그사람이 유경이 한테 매달려요.”
”유경이는 그 친구를 좋아 한다고 했어요.“
“아니어요 유경이는 당신을 좋아 해요. 당신 때문에 잠도 못자고, 자꾸 생각 나서 그림도 못그리겠데요, 나한테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정말 아무관계 아니어요. 재발 서로 상처주지 마시고 좋은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유경이 한테도 말했어요 마음에도 없는 말 해서 사람 떠보지 말고, 네 마음을 그대로 말하라고 했어요.“
유경이 절친을 만난 후 나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친구처럼 지내자는 말.
군대간 친구를 더 좋아한다.는 말.
유경이의 눈 빛. 차갑게 나를 밀어내지 못했던 유경이의 눈빛. 무엇이 진실인지 알수가 없었다.
며칠 뒤 전화 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유경이었다.
"나 학교 정문 앞에 있어. 나올 수 있어? "
나는 학교 정문 앞으로 갔다. 저녁 6시였다

유경이는 나를 보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조그마한 손으로 내 가슴을 가볍게 쳤다.
“넌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해.” 그 말에는 원망보다 그리움이 더 많이 담겨 있었다.
나는 유경이를 바라 보며
“미안해.”
“뭐가 미안해?”
“난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어.”
유경이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 나도 너를 좋아 하닌 까 만나지. 그걸 몰라.”
“난 네가 나를 여자로 안 보는 줄 알았어.”
나는 놀라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런 생각을 했어?”
“6개월이나 만났는데… 거리를 유지 하잖아.”
나는 웃으며 말했다.
“유경아.”
“응?”
“난 네가 불편할까 봐… 기다렸어.”
유경이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난… 네가 손잡아 주길 기다렸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두 손으로 감쌌다.
“미안해.”

유경이를 껴안았다
유경이는 두 팔로 내 허리를 감싸며 얼굴을 내 가슴에 묻었다.
교문 앞에 서 있던 학생들이 삼삼오오 박수를 쳤다
유경이와 나는 창피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벤치에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했다
유경이가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꺼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네가 자꾸생각나. ”
“지하철에서도 네 생각이 나고.”
“음악을 들을 때도 네 얼굴이 떠오르고.”
“도화지를 보면 네 얼굴이 보이고.”
“이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계속 보고 싶었어.”
“헤어지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다시 네가 그리워져.”
“아마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너를 사랑하고 있었 나봐.”
나는 유경이의 눈만 보고 있었다.
이렇게 이쁜 친구를 내가 마음 고생 시킨 것 같아 미안했다.
그날 이후 유경이는 나를 시험하려 하지 않았고 나도 유경이를 더 다정하게 대해 주었다.
'CanvasMe-Once Upon Lo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교보문고에서 유경이가 웃었다 (0) | 2026.07.08 |
|---|---|
| 유경이의 미대 실기실 (0) | 2026.07.08 |
| 유경이와 미술 전시관 방문 (0) | 2026.07.07 |
| 서울랜드의 추억 (0) | 2026.07.07 |
| 유경이는 오늘 조금 늦게 도착했다. (0) | 2026.07.06 |
| 유경이네 가족 이야기 (0) | 2026.07.05 |
| 나는 유경이의 눈을 바라보았다. (0) | 2026.07.05 |
| 공중전화 (0) | 2026.07.04 |